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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7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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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20명에 듣는다--동아시아 근현대사의 10 대 사건은? (11)
기미지마 가즈히코(君島和彦) 도쿄 가쿠게대(東京学芸大) 교수
일국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상호 이해를 공고히 하고, 공통의 역사 인식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사항을 선택했다. 일본인의 이해가 모자라는, 중국과 조선의 저항 운동을 중시했다.
우선, 일본인 자신의 손으로 전쟁 범죄를 재판할 수 없었던 것도 포함하여, 철저하지 못했던 도쿄 재판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은, 15년 전쟁(만주(満州) 사변에서 제2차 대전까지)의 최대 책임자인 쇼와(昭和) 천황을 면책했다. 미소의 냉전이 진행되고, 재판은 1948년 철저하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 개전시의 도조 히데키(東条英機) 내각의 상공장관으로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씨는, 석방되었고 이후 수상으로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철저하지 못했던 전쟁 책임에 대한 추궁은, 오늘날의 일본 정부와 정치가가 과거의 침략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역사 인식으로 이어져,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번째는, 15년 전쟁과 중국, 조선이다. 이 전쟁은 일본에 의한 중국 침략 그 자체다. 식민지 조선은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한 병참기지가 되어, 노동력과 병력의 공급을 강요당했다.
한편, 중국, 조선쪽에서 보면, 항일 전쟁과 독립 운동의 중요한 시기이며, 현재의 정권이 존재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것이 3번째이다.
4번째는, 조선의 식민지화다. 일본의 교과서에는, 일본의 지배가 가혹했다는 것을 기술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의병 투쟁 등 다양한 저항이 있었던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인이 이러한 끈질긴 저항이 있었다는 것을 안다면, 역사 인식의 차이가 좁혀질 것이다.
5번째는, 제1차 대전과 민중 운동이다. 일본에서는 쌀 소동이 일어났고, 조선에서는 3•1 독립 운동이, 중국에서는 5•4 운동이 일어나, 민중이 역사를 움직이게 되었다. 일본에 의한 조선의 지배로 인해, 권력의 노골적인 무단 통치에서 문화 통치로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6번째는 일본의 패전이다. 중국, 조선은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양쪽 모두 두 개의 정권이 생겨 대립했다. 일본에서는 평화 헌법이 생겼다. 그러나 한국 전쟁을 계기로 재군비가 진행되어, 자위대가 창설되었다. 더욱이 일본은, 미일 안보 조약에 의해 미국의 체제로 편입되어 진다.
7번째로, 재일 코리언(한국•조선인)을 들고 싶다. 왜, 재일 코리언이 일본에 살고 있는지, 일본인도 본국의 한국인도 잘 모른다. 전후, 그들은 어떠했는지. 한국으로의 귀국, 북한으로의 ‘귀국’운동이 있었다. 일본 사회에서는 취직, 거주, 결혼을 둘러싼 차별도 심각했다. 재일 코리언은, 외국인등록증에 지문 날인을 거부하는 운동 등을 전개하며 차별과 싸웠다. 일본인이, 가장 친밀한 이웃인 재일 코리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인과의 교제도 어렵다.
8번째는, 중국, 조선, 일본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 지배하고 있을 때에도, 민예 운동가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와 같이, 조선의 문화를 이해한 일본인은 있었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이를 이해한다면, ‘침략’ ‘저항’이라는 시점뿐만이 아니라, 서로를 보다 깊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9번째는 러일 전쟁이다. 조선 식민지화의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일본은 열강의 지지를 얻어 동아시아를 침략했다. 아편 전쟁 후, 구미 열강이 진출해, 아시아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어 갔다. 동아시아 근대사의 시작을 마지막으로 든다.
사쿠라이 이즈미(桜井泉)
【리스트】
① 철저하지 않았던 도쿄 재판
② 15년 전쟁과 중국•조선
③ 중국의 항일 전쟁과 조선의 독립 투쟁
④ 조선의 식민지화
⑤ 제1차 세계대전과 동아시아의 민중 운동
⑥ 일본의 패전과 중국•조선의 해방
⑦ 재일 코리언의 과거와 현재
⑧ 일본인의 조선, 중국 인식과 조선인, 중국인의 일본 인식
⑨ 러일 전쟁과 조선
⑩ 구미 열강의 아시아 진출과 일본, 중국, 조선의 대응
【약력】
1945 년생. 역사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연구자와 공통 교재 『일한 교류의 역사』(아카시 서점), 한글판은 『한일교류의 역사-선사부터 현대까지』(혜안)를 이번 봄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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