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北아프리카-중동으로 가자”

  • 입력 2008년 1월 1일 02시 58분


FT “새로운 펀드 투자처로 부상”

미국 뉴욕의 월가 펀드들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3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가가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함에 따라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최대 10억 달러가 이들 지역의 주식시장에 투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꾸준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아프리카와 중동의 주식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아프리카 증시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월가 투자회사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1일 ‘중동-북아프리카 기회’ 펀드를 출시했다. 1200만 달러 규모로 시작했지만 올해 2분기(4∼6월)까지 2억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랙록은 런던 소재 신흥시장 증권관리팀이 펀드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헤지펀드사 퍼멀도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위해 ‘실크로드’라는 이름의 신흥시장 전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몇 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재 뮤추얼펀드 ‘T 로 프라이스’도 3개월 전 아프리카 중동 펀드를 출시해 이미 1억4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즈호 은행도 북아프리카-중동 펀드를 최근 출시했고 신흥시장 국가의 펀드들도 아프리카와 중동 주식의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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