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샤리프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코멘트
총선거부-무샤라프 퇴진 요구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사망으로 파키스탄 야권의 ‘2인자’인 나와즈 샤리프(사진) 전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토 전 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맞설 야권의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샤리프 전 총리는 부토 전 총리 사망 직후부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는 27일 자신이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의 내년 1월 8일 총선 불참을 선언하고 무샤라프 대통령의 퇴진과 전국적인 총파업을 촉구했다.

부토 전 총리와 샤리프 전 총리는 1980년대 말 이래 번갈아가며 총리 자리를 맡은 정치적 라이벌이었다. 1999년 부토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먼저 망명길에 올랐고 그해 샤리프 전 총리도 무샤라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해 망명했다. 두 사람은 오랜 해외 체류를 끝내고 올해 10월과 11월에 각각 귀국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11월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선 정국을 여권이 유리한 상황으로 몰고 가자 두 사람은 이달 초 33개 야당과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의 공조 협상은 축출된 대법관들의 복권 요구 문제로 난항을 겪다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총선 참여 쪽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무산됐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