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백화점 총기난사…8명 사망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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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씨의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고로 33명이 사망한 지 8개월 만에 미국에서 또다시 사회부적응자의 총기 난사로 9명이 사망했다.

네브래스카 주 경찰에 따르면 오마하의 백화점인 웨스트로즈몰에서 5일 오후 로버트 호킨스(20) 씨가 쇼핑몰 3층에서 아래쪽을 향해 소총으로 실탄 수십 방을 난사해 쇼핑하던 시민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그는 사고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P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후 1시 반경 갑자기 5, 6방의 총성이 먼저 울린 뒤 15∼20방의 총성이 잇따랐으며 쇼핑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긴급히 몸을 피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하숙하던 집 여주인 데버러 코백 씨는 “그는 가족들과도 가깝게 지내지 않았고 2주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6일 보도했다. 코백 씨는 “사건 1시간 전 그가 전화를 걸어 ‘사고를 많이 일으켜 미안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호킨스 씨가 5일 오전 근무하던 맥도널드 매장에서 해고됐다고 전했다.

범행에 쓰인 소총은 호킨스 씨가 전날 밤 아버지 집에서 “사격 연습을 하겠다”며 가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집에서는 “우아하게 죽고 싶다”는 메모가 발견됐지만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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