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4만년전 인류 화석 발견”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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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발굴된 치아, 연대 측정 결과 공개

“中서 자체 진화… 아프리카 기원설 뒤집어”

20여 년 전 중국 창장(長江) 강 유역에서 발견된 고인류 화석이 204만 년 전의 원인(猿人·원숭이 인간)으로 분석돼 중국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측정 연대가 세계 학계에서 공인될 경우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원숭이 인간이 고대 인류로 진화한 뒤 세계 각지로 퍼졌다는 기존의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을 뒤집는 발견이 된다.

1985년 충칭(重慶) 시 우산(巫山) 현 먀오위(廟宇) 진 룽구포(龍骨坡)에서 발견된 인류(우산원인) 화석을 22년째 연구해 온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 및 고인류연구소 황완보(黃萬波) 교수는 1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고대문명 토론회에서 “발견된 치아의 연대를 정밀 측정한 결과 204만 년 전의 원인 화석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당시 발견된 아래턱 왼쪽 어금니 2개의 치아 화석을 베이징대 고고학과 천톄메이(陳鐵梅) 교수 등과의 연대 측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는 것.

그는 “이는 창장 강 유역에 200만 년 전부터 원숭이 인간이 살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인류의 다(多)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의 인류 조상은 아프리카의 원숭이 인간이 아니라 중국 자체의 원숭이 인간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 교수는 “중국 고대인류 화석의 86%가 창장 강 유역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이는 중국 인류 조상이 창장 강에서 발원해 점차 중국 북부인 란톈(藍田)과 베이징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발견된 란톈원인(原人)은 75만∼80만 년 전, 1929년 발견된 베이징원인(原人)은 50만 년 전의 인류 화석이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창장 강 싼샤(三峽) 지역에 고고학자를 대거 투입해 5개 이상의 선사시대 인류 유적을 찾아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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