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요나라, PC”…첨단기기에 밀려 판매 급감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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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인용 컴퓨터(PC)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콘솔게임기 등 첨단 기기에 밀려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PC와 비슷한 기능을 지니면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PC는 정보기술(IT) 시대의 필수품으로 일본에서도 각광받았으나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일본의 PC 판매량은 5분기 연속 감소했고 올해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데스크톱 PC 4.8%, 노트북 PC가 3.1% 각각 줄었다.

IDC의 가타야마 마사히로(片山雅弘)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화면이 큰 TV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처럼 이제 용량이 큰 하드드라이버나 빠른 프로세서에도 감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어린이들이 인터넷 검색도 편리한 휴대전화에 익숙해져 “PC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PC 제조업체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히타치는 올여름 신제품 모델을 선보였으나 지난달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PC 제조를 중단했다. NEC, 소니 등 대기업도 2006년 이래 PC 출하량이 계속 줄고 있다.

과거에는 PC가 음악을 내려받고 디지털 사진을 관리할 때 필요했으나 지금은 기기들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도 PC 수요를 줄였다.

2006년 내무성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인의 절반 이상이 e메일을 읽거나 보낼 때 컴퓨터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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