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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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말 내내 대만 정가가 시끄러웠다.

AP통신과 현지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당 소속 쑤치(蘇起) 의원은 19일 입법원(의회) 대정부 질의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최근 중산(中山)과학원에 핵탄두 개발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당인 민진당 의원 2명에게서 ‘정부가 한 핵보유국의 전직 국방장관과 핵무기 개발 전문가들을 비밀리에 대만으로 초청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입법원이 크루즈 미사일 슝펑(雄風)-2E 개발 예산을 통과시키면 천 총통은 내년 3월 이전에 중국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우창(武昌), 홍콩 등을 공격할 수 있는 12∼14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에 따라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동북아의 핵개발 도미노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대만 정부는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총리격)은 이날 답변에서 “핵개발 추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천 총통도 20일 “쑤 의원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민진당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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