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현지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당 소속 쑤치(蘇起) 의원은 19일 입법원(의회) 대정부 질의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최근 중산(中山)과학원에 핵탄두 개발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당인 민진당 의원 2명에게서 ‘정부가 한 핵보유국의 전직 국방장관과 핵무기 개발 전문가들을 비밀리에 대만으로 초청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입법원이 크루즈 미사일 슝펑(雄風)-2E 개발 예산을 통과시키면 천 총통은 내년 3월 이전에 중국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우창(武昌), 홍콩 등을 공격할 수 있는 12∼14기의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에 따라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동북아의 핵개발 도미노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대만 정부는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총리격)은 이날 답변에서 “핵개발 추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천 총통도 20일 “쑤 의원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민진당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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