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美사령관 “갑작스러운 철군 재앙 불러”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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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전쟁을 현장 지휘하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이 10일 9월 말부터 내년 7월 사이에 이라크 내 미군 병력 중 3만 명을 철수시키는 구상을 공개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군사위원회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갑작스러운 철군은 재앙을 부른다”며 이라크 내 미군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병력 증파(surge) 정책’ 이전 수준인 13만 명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전황에 대해 “이라크 정부의 자체 병력이 확충되고 있으며 수니파와 시아파 간 무력충돌은 줄어들었고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테러집단 알 카에다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존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이라크 정파 간 정치적 화해에 대해 “긴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이는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라크는 단순히 사담 후세인 제거라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오랜 압제의 역사를 벗어나려는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철군 계획은 너무 느리고 제한적”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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