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국방부 해킹 中 인민해방군 소행

  • 입력 2007년 9월 5일 03시 00분


중국 인민해방군이 6월 미국 국방부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집무실로 연결되는 전산망도 해킹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해킹이 시도된 일주일 내내 일부 전산망을 차단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미 국방부는 해킹 공격이 있었던 사실은 시인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조사에 참가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킹의 진원지임을 확실하게 밝혀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과 중국은 서로 상대의 전산망을 감시 조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해킹은 차원이 다르다. 한 전문가는 “중국은 분쟁 상황에서 미국 전산망 시스템을 대규모로 와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사이버 안보를 책임졌던 존 함리 전 국방부 부장관은 “해커들은 특정 국가 정부의 컴퓨터로 해킹하는 것처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며 중국의 소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발 해킹은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중국이 독일 정부 전산망에 침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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