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印 호주 싱가포르, ‘중국 포위’ 대규모 해상훈련

  • 입력 2007년 9월 4일 18시 57분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5개국이 4일 인도 벵갈만에서 대규모 합동 해상군사 작전인 '말라바' 훈련을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9일까지 진행되는 '말라바' 훈련은 최근 몇 년간 열린 국제 합동 군사훈련 중 가장 큰 규모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니미츠호와 키티호크호, 인도 INS비라트 호등 3척의 항공모함이 동원됐다. 또 각 국의 군함 27척과 잠수함 7대, 전투기 160기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의 표면상 목적은 참가국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역내 안보강화다.

팔람 라주 인도 국방부 차관은 "이번 훈련은 역내 해로에 대한 안전 확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못박았다.

스리랑카 등 인근 남아시아 해양국가들도 이번 군사훈련에 환영의 뜻을 비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인도가 중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위망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에는 중국이 주축이 돼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6개국이 시베리아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카타르 일간 걸프타임스는 또 중국이 이번 훈련에 대응해 방글라데시 미얀마와 합동 해상군사훈련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 해군 군함이 이 지역에 대규모로 출동한 것은 1971년 이래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중국 주도의 6개국 훈련과 이번 말라바 훈련을 계기로 아시아 태평양에 미-일-인도-호주와 중국-러시아-중앙아시아로 대별되는 새로운 동맹축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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