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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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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니 주 탈레반 사령관 물라 사비르는 21일 본보 통신원 아미눌라 칸(가명) 씨와의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라는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 내부에 다른(몸값을 받고 인질을 풀어주자는) 의견이 있더라도 영향력은 없다”고 밝혔다.
사비르는 또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며 당분간 인질을 죽이거나 새로운 협상 시한을 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 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인물 2명이 협상 전략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졌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에 “인질 문제는 대화로 풀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자비훌라 무자헤드 대변인은 AFP통신에 “인질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며 위협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남부와 동부, 무자헤드는 서북 지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비르는 칸 씨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혼선은 아프간 정부가 조장하는 것이다. 아프간 정부 내에는 우리가 인질들을 다 죽이고 욕을 먹은 뒤 이 사태를 끝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 말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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