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규목사 시신 도착… 안양 샘병원 안치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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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배형규(42) 목사의 시신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새벽 아프간 카불에서 군용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겨진 뒤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운구됐다.

이날 오후 4시 43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신은 배 목사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경기 안양 샘병원 박상은 원장에게 인도됐다.

공항에 나가지 않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피랍자 가족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지키던 배 목사의 유가족은 “장례는 피랍자들이 전원 석방된 이후에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고인에 대한 일체의 추모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부터 샘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원장과 샘물교회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배 목사의 시신을 검시했다. 검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배 목사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했다.

박 원장은 검시 후 “아프간 현지로부터 받은 사망진단서에서 밝힌 사인은 ‘두부(頭部) 총상’이었고, 머리에 총상이 있었다”면서 “고문 흔적이 있었는지는 정밀 검시 후에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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