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니가타 지진으로 원전 부근 소화관 파열…방사능 오염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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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新潟) 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 가리와(柏崎刈羽) 원자력발전소가 본 각종 피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피해로 일본 정부와 전력업계가 추진해 온 ‘원자력 입국’의 장래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이번 지진으로 원전 1호기 부근 땅속의 소화관이 파열돼 약 2000t의 물이 방사선관리구역 안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원전 주변의 지반 침하에 따라 방사선관리구역 내 땅속 전기케이블이 건물 지하 1층으로 통하는 배선구에 틈새가 생기면서 파열된 소화관에서 쏟아진 물이 건물 안으로 흘러들었다. 흘러든 물은 배수관을 통해 지하 5층의 임시 폐수 저장탱크로 유입됐으며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후 발견된 60여 건의 각종 문제에 대해 늘 ‘상정외(想定外·예상할 수 없던 일)였다’는 설명을 해 온 도쿄전력 측은 이번에도 ‘전기케이블로 인한 틈새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해 빈축을 샀다. 원전이 설계 당시 예상했던 것의 약 3.6배의 진도로 흔들린 것에 대해 일본 정부 당국도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니가타 현은 24일 지진 피해액이 약 1조5000억 엔에 이르며 이중 7000억 엔은 원자력발전소가 내년 3월까지 가동을 중지할 경우 도쿄전력이 보게 될 매출 손실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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