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최종편 출간 앞두고 잇단 소동

  • 입력 2007년 7월 18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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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앤 K. 롤링의 밀리언셀러 '해리 포터'의 최종편 출간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기대감이 빚은 갖가지 소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책값에 대해 불평을 제기한 도매점이 판권 보유자의 계약파기 경고를 듣고 황급히 이를 사과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에서는 세계 동시 판매 시점을 맞추려는 서점과 종교적 이유로 이를 막으려는 정부 사이의 갈등이 빚어졌다.

해리 포터의 최종편으로 알려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은 영국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인 21일 0시1분을 기해 세계 동시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의 유통 거인 월마트 소유인 유통업체 `아스다'는 17일 해리 포터 시리즈 판권을 보유한 블룸스베리측에 대해 '지나치게 비싼 책값을 책정, 터무니없는 이윤을 남기려 한다'는 비난을 철회하며 이를 사과한다고 밝혔다.

블룸스베리가 애초 계약한 50만 권의 배송을 중지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

아스다측은 하루 전인 16일 "블룸스베리가 제시한 권당 권고가격 17.99파운드(약 3만5000원)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며,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 이윤을 남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촌극은 경쟁 심화로 인해 지나치게 판매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던 아스다와 블룸스베리 사이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아스다는 인터넷상에서 권당 8.87파운드에 사전 주문을 받아 블룸스베리측에 지불하는 원가보다도 가격을 낮춘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원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유통업체 역시 출혈 경쟁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 테스코는 아스다의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며 대형 서점체인 워터스톤 역시 권당 8.99파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스베리는 시리즈 첫 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권당 11.99파운드)'의 분량이 223페이지인 데 반해 최종편은 이보다 훨씬 긴 분량이며, 그동안의 물가상승 수준을 감안할 때 비싼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시끄럽다. 책의 전세계 동시 판매 시점이 유대교가 신성시하는 '안식일' 기간인 토요일 새벽이기 때문.

엘리 이샤이 산업통상장관은 "안식일에 영업하는 서점에 대해 벌금을 물리겠다"며 서점측을 압박하고 있으나 최대 도서체인 스타이마츠키는 20일 저녁 책 출간을 기념한 축제와 책 판매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라유대주의연합의 아브라함 라비츠 의원은 이에 대해 "해리 포터 시리즈는 불경스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하위문화에 원숭이처럼 끌려다녀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64개 언어로 번역돼 총 3억2500만 달러 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영화 등으로도 제작돼 크게 성공했다.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알려진 이번 작에서는 저자가 주인공인 해리 포터의 죽음을 암시한 바 있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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