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힘...세련된 연설 '1등 공신'

  • 입력 2007년 7월 5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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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버린 영어 프레젠테이션'

5일(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러시아 소치가 선정된 가운데 AFP, 로이터 등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소치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AFP 통신은 '푸틴이 소치에 역사적 승리를 가져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치단의 '주장'이라 불린 푸틴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었고, (러시아어 대신) 처음으로 영어를 써가며 발제를 한 것이 IOC 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의 지속적인 유치 지원은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영국 런던이 성공할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주도적으로 나서 효과적인 로비를 펼쳤던 전략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푸틴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효과를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로이터는 "푸틴이 세련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를 섞은 연설이 소치가 4표 차로 이길 수 있도록 IOC 위원들에게 구애했다"고 했다.

이어 소치가 경기장이 전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의 불리한 상황에서 유치 경쟁을 시작했지만 매끄러운 홍보로 기반을 닦았고 궁극적으로 푸틴의 지원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모스크바로 떠났고 비행기 안에서 소치의 유치 성공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이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기뻐했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소치를 발전시킬 모든 계획을 IOC와 협력을 통해 제 때에 잘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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