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으로…일본으로…이중징용 원혼 달래… 사할린에 추모비 건립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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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조선에서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일본으로 다시 끌려간 조선인 광원들의 원혼을 달래는 추모비(사진)가 사할린 섬에 세워졌다.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사할린 분소에 따르면 사할린이중징용유가족회는 1939∼44년 일제에 두 번 징용됐다가 실종된 조선인 광원 3190명을 추모하는 비석을 유즈노사할린스크 한인문화회관 공터에 세웠다.

서진길 사할린이중징용유가족회장은 “일본이 사할린에 남아 있던 이중 징용 대상자 가족에게 유품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실종된 조선인 광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1940년대 초 사할린 섬 남쪽 일본 영토에 남아 있던 조선인은 4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일본은 1944년 일부 조선인 광원을 다른 일본 광산으로 다시 끌고 갔다.

사할린 섬에 남아 있던 이들 조선인의 대부분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으로 국적이 편입됐다. 그러나 일본이 패망하고 옛 소련 군대가 진주한 뒤부터 무국적자가 되거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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