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비색’ 강진청자에 넋잃은 교토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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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교토의 문화박물관에서 열린 전남 강진청자 일본 순회전에서 아라마키 데이이치 박물관장(가운데)과 황주홍 강진군수(왼쪽) 등이 강진청자를 감상하고 있다. 교토=연합뉴스
4일 일본 교토의 문화박물관에서 열린 전남 강진청자 일본 순회전에서 아라마키 데이이치 박물관장(가운데)과 황주홍 강진군수(왼쪽) 등이 강진청자를 감상하고 있다. 교토=연합뉴스
천년의 신비를 품은 전남 강진청자가 4일 일본의 ‘천년 고도(古都)’ 교토(京都)에 입성해 찬사를 받고 있다.

8일까지 교토 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강진청자 일본 순회전’에는 첫날에만 관람객 200여 명이 찾아 고려청자를 감상했다.

교토전은 지난달 7일 도쿄(東京) 한국문화원 개막전을 시작으로 나고야, 가사마, 마시코, 교토, 오사카를 도는 37일간의 대장정 중 일부다.

관요(官窯)인 강진고려청자사업소와 민간요 16곳에서 생산된 국보 재현 작품 청자상감비룡형주자(국보 61호) 등 47점이 선보이고 있다.

교토전에 이르기까지는 연인원 56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아 전통 기법으로 화목(火木) 가마에서 구워 낸 청자의 수수한 빛깔과 선의 흐름에 감탄사를 쏟아내고 돌아갔다.

일본에서는 한반도 도공들의 유입과 함께 일본에 널리 전수돼 발전을 거듭한 이조백자나 다기는 유명해도 고려청자의 진가에 대한 인지도는 덜한 편이다. 고려청자의 발상지인 강진군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시 유네스코 본부 특별전과 리모주 시 전통 도자기 축제에 참가했으며 내년에는 미국 순회전을 예정하고 있다.

순회전을 주최한 황주홍 강진군수는 “청자의 아름다움에 놀라는 일본인이 생각보다 많아 고무됐다”며 “강진청자가 한국만의 청자가 아닌 세계인의 청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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