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자산 100만$이상 보유 한국백만장자 9만9000명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지난해 한국에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약 9억2000만 원) 이상인 ‘백만장자’는 9만9000명으로 2005년에 비해 14.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백만장자는 지난해 950만 명으로 나타나 2005년의 870만 명보다 8.3% 늘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 그룹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 부자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서 백만장자란 예금 주식 채권을 망라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고액 순자산 보유자’를 뜻하며 부동산을 비롯한 고정자산은 집계하지 않았다.

한국 백만장자 증가율(14.1%)은 싱가포르(21.2%), 인도(20.5%). 인도네시아(16.0%), 러시아(15.5%), 아랍에미리트(15.4%)에 이어 여섯 번째로 빠른 증가율이다.

이들 ‘고액 순자산 보유자’의 금융자산은 모두 37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2005년에 비해 11.4%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부(富)의 4분의 1에 해당되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백만장자의 64%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몰려 있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순이다.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292만 명이었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백만장자는 34만5000명으로 아직은 영국(48만5000명)보다도 적었다.

금융자산 3000만 달러(약 276억 원) 이상의 ‘거부(巨富)’도 9만4970명으로 나타나 2005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총 13조1000억 달러로 집계돼 2005년보다 16.8%나 늘어났다.

세계 경제의 성장과 증시 활황이 백만장자가 늘어난 주요 이유로 꼽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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