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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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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은 7일 정례기자회견에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깊숙이 머리를 조아렸다. 이틀 전 제작국 소속의 연출자(42)가 도쿄(東京)의 심야 전철에서 여성에게 뺨을 비빈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데 대한 사죄의 표시였다.
하지만 하시모토 회장은 불과 하루 뒤인 8일 “징계규정을 강화하는 등 불상사를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 시책을 시급히 시행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사죄 코멘트를 발표해야 했다.
제작국 청소년·어린이프로그램부에 소속된 또 다른 연출자 I(30)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I 씨는 8일 오전 7시 40분경 도쿄의 출근 전철 안에서 여고생(17)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10분간 하반신을 만진 혐의다.
I 씨의 사례를 포함하면 NHK 본사와 자회사 직원이 관련된 파렴치 범죄는 올해 들어 6건, 이달 들어서만 3건이나 된다.
2월에는 자회사인 NHK 테크니컬서비스 직원이 역시 여고생의 치마 속에 손을 넣었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3월에는 NHK 구마모토(熊本) 방송국의 국장이 술자리에서 여성 스태프들을 성희롱했다가 해고됐다. NHK는 직원들에게 “술을 조심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효과가 없자 8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법률 준수 담당 간부들이 직원 1만1000명을 모두 개별 면담해 원인을 규명하고 법률 준수를 당부하기로 한 것.
NHK는 줄 잇는 직원들의 파렴치 범죄가 현재 감소 추세인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에 다시 불을 지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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