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격무로 총리직 연임 포기”… 中외교부 부인

  • 입력 2007년 6월 5일 03시 03분


원자바오(溫家寶·사진) 중국 국무원 총리가 과중한 업무로 내년 3월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를 맡을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원 총리가 하루 4시간밖에 잘 수 없을 정도의 과중한 업무 때문에 총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더는 총리 직을 수행할 뜻이 없음을 주변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아직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원 총리가 총리 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든든한 후원자인 원 총리의 이 같은 견해 표명은 올가을 열릴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의 최고 지도부 인사에 적잖은 풍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대만의 언론은 이날 교도통신을 인용해 이를 보도했으나 베이징(北京)의 정치 분석가들은 “업무 과로로 총리 직을 그만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믿기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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