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수역 빼고 새 해도집 발간”… IHO 총회의장 제안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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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모나코에서 속개된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명칭 표기에 관해 한국에 유리한 제안이 나왔다.

윈포드 윌리엄스 IHO 총회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4판을 동해 수역을 뺀 채 발간하며 동해 부분은 한국 북한 일본 등 당사국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부록 형태로 덧붙일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대로 4판이 발간되면 1953년 일본해 단독 표기로 발간된 S23 3판은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효력을 상실한다. 4판이 발간되지 않더라도 IHO가 ‘일본해 단독 표기로는 해도집을 발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한국으로선 유리한 결과다. 게다가 총회에서 전 회원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공식 제안에 일본만 반대했다는 점에서 일본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한국 대표단은 설명했다.

수석대표인 송영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국장은 “이번 제안은 관련국 간 협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므로 협의에 소극적인 일본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논의는 휴식 시간에 윌리엄스 의장이 한국 북한 일본 3국 대표를 단상으로 따로 불러 의견을 나눌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윌리엄스 의장은 3국 정부의 공식 견해를 IHO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기석 동해연구회 회장은 “일본해 단독 표기는 곤란하다는 IHO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북한 대표단에서는 조경오 수석대표가 발언권을 신청해 “일본해 단독 표기는 1929년 IHO 총회에서 한국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결정된 것이고 한때는 일본에서도 조선해로 썼다”고 설명했다.

모나코=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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