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 등에서 생활하는데 사용되는 기술을 응용해 고령자용 상품을 개발하려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의류업체인 도레는 우주선에서 입는 특수 의복을 개발하고 있다.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내부가 빈 원통형 섬유를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 섬유 굵기도 1㎜에 60가닥이 들어갈 정도로 가늘다. 또 우주선 안에서는 세탁과 샤워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자외선이 냄새와 때를 제거하도록 처리했다.
도레는 이 기술을 활용해 몸이 불편해 오랜 시간 침상에서 누워 있어야 하는 고령자용 의복을 상품화해 내년 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스포츠용품업체인 아식스는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의 조언을 받아 우주선용 운동화를 개발 중이다. 이 운동화는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운동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에 걸리는 부하가 가능한 한 늘어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식스는 우주용 운동화 기술을 노약자들의 재활운동에 적합한 운동화를 제조하는 데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일본인을 위해 '즉석 카레'를 개발한 하우스식품은 우주식품 연구에서 축적한 자료를 고령자용 상품을 개발할 때 응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우주공간에서는 지상의 노화현상에 비해 10배가량 빠른 속도로 뼈 밀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우주식품은 칼슘을 인체에 흡수시키는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 따라서 우주식품 기술을 응용하면 고령자들의 골다공증에 효능이 큰 식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우주기술 상품화 열기로 2003년 이후 4년간 민간 기업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서 지적재산권을 사들인 사례가 180건을 넘어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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