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 부통령 교수형 집행

  • 입력 2007년 3월 20일 16시 55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부통령을 지낸 타하 야신 라마단이 20일 두자일 마을 주민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처형됐다.

알-자리라 방송은 사형 집행장에 있었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라마단 전 부통령이 이날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형 집행은 15일 이라크 항소법원이 사형을 확정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이날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4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라마단 전 부통령은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법원이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그에 대한 재판을 이라크 고등법원으로 환송해 재심 끝에 결국 교수형이 확정됐다. 라마단은 그동안 "업무가 경제 분야에 국한돼 안보문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형이 집행된 뒤 "법에 따른 집행이 아니라 정치적 암살"이라며 이라크 정부를 비난했다.

두자일 마을 사건으로 사형된 이들은 라마단 전 부통령과 후세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전 이라크 정보국장, 아와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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