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4주년… 지구촌 반전 물결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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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개전 4주년을 앞두고 17일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렸다.

워싱턴에서는 이날 낮 수만 명의 시위대가 시내 링컨기념관에서 출발해 포토맥 강 다리를 건너 국방부 청사 부근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뒤 반전운동가가 된 신디 시핸 씨는 “우리는 (국방부를 가리키며) 전쟁 세력(war machine)의 그늘에 모였다”며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다. 베트남전쟁 반대운동을 했던 램지 클라크 전 법무장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시위 주최 측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1만5000∼2만 명이 참가했다.

도시 반대편에서는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이라크전쟁 지지자들이 베트남참전용사기념관 주변에 모여 ‘힘을 통한 평화를’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전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헝가리 그리스 등 유럽지역은 물론 이라크 내에서도 사드르시티에서 1만여 명의 시아파 이라크인이 모여 미군 추가 파병 및 미-이라크 공동기지 개설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미 의회는 미군에 대한 긴급 예산지원법안을 조건 없이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원이 추진 중인 조기철군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방침도 밝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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