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공항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 화재 49명 사망

  • 입력 2007년 3월 7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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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 섬 족자카르타 주 아디 수시프트 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에서 7일 오전 7시 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9명이 숨졌다고 미국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소속의 보잉 737-400기로 승객 133명과 승무원 7명 등 140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생존자들은 "착륙 직전 여객기의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앞 쪽부터 연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사고 여객기를 목격한 사람들은 "앞바퀴에서 불길이 치솟더니 순식간에 동체 전체로 번졌다"면서 조종력을 급격히 상실한 여객기가 공항 담장을 들이받고 인근 논에서 정지했다고 말했다.

비상구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생존자 대부분도 부상이나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여객기에는 이번 주 자카르타의 대(對) 테러 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취재하러 온 호주 기자 5명과 외무부 직원 및 경찰이 각각 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의 생존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우너 장관은 이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탑승객 명단을 확인했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사당국은 여객기의 과속으로 인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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