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3월 6일 18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OED는 1884년부터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해 44년만에야 완간됐고 발간 당시 128개 부문, 40만개 단어·숙어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1989년 부분 개정된 2판이 발간됐고 매년 새로운 단어가 추가되고 있지만 전면 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며 약 2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FT는 밝혔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옥스퍼드사전은 어느 단어 또는 숙어의 연원을 추적, 몇 세기에 걸쳐 사용돼 온 내력까지 수록하며 인용구를 곁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전들은 현재의 뜻과 용례만을 다룬다.
OED가 이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전면 개정에 나서게 된 데는 시대 상황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들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여성화된 남성 또는 성전환자를 뜻하는 '레이디보이'(Ladyboy), 이슬람의 극단주의화를 뜻하는 말로 통용되는 '탈레반화'(Talibanization), 인터넷을 통한 방송을 의미하는 웹캐스트(webcast) 등이 OED 온라인판에 새로 추가됐다.
또 미국 정보기관이 테러혐의자들을 무단으로 다른 나라 또는 장소로 보내는 '특별 송환'(extraordinary rendition), 삶과 일의 균형(work-life balance), 애완용미니돼지(Vietnamese pot bellied pig) 등도 기존 낱말에 부속되는 신조어로 등재됐다.
경험상 새로 생긴 단어가 OED에 오르기 위해서는 통상 10년이 필요하지만 그 낱말이 대중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10년이 안 돼도 OED에 오르게 된다.
영국에서 저급한 취향과 패션을 즐기는 일탈 청소년 또는 우리말로 '양아치'와 비슷한 뜻을 지닌 차브(chav)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이 낱말이 처음 등장한 1998년이지만 8년만인 지난해 OED에 등재됐다.
존 심슨 OED 수석편집인은 "영어는, 순수언어라고들 말하는 불어와 달리, 1500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 왔으며 다른 나라 언어들 및 북미와 호주·캐리비안 지역 등 여러 영어 사용국들로부터 적극적으로 새로운 말들을 흡수했고 또 새로운 낱말들을 수없이 창출해 냈다"면서 "영어는 다른 여러 나라 말들에 비해 융통성이 많으며 OED의 언어기술방식은 영어사용자들의 이런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