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어디갔지?…美지역따라 최대 70% 사라져

  • 입력 2007년 2월 27일 19시 43분


과일이나 채소의 수분(受粉)을 도와 미국 농산물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고 있어 미국 양봉업자들과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양봉업자들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벌통을 나갔다가 길을 잃는 등 자연적으로 꿀벌이 유실되는 비율은 20% 정도. 하지만 올해 미국 서부해안 지역에서는 30~60%, 동부 해안지역과 텍사스 중에서는 70% 이상의 꿀벌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양봉업자들은 물론 꿀벌 수정에 의존하는 농산물 재배 농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음식의 3분의 1 가량이 꿀벌이 수정을 돕는 농산물에서 나오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면 미국인들의 식탁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양봉업자들과 전문가들은 꿀벌의 '대량 실종' 원인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추위, 바이러스, 곰팡이, 영양실조, 일종의 꿀벌 에이즈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됐지만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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