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마사코비 왕세자비 관련 호주 서적에 발끈

  • 입력 2007년 2월 14일 17시 25분


일본 정부가 마사코(雅子) 왕세자비 이야기를 다룬 호주 언론인의 논픽션 서적에 발끈하고 나섰다.

1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마사코 왕세자비'의 저자인 벤 힐즈 씨와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호주 주재 대사 명의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사죄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항의서한에서 저자가 일왕 부부와 왕족의 언행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서술하고 마사코 왕세자비의 건강에 대해서도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또 저자가 출판에 앞서 궁내청에 제출한 문서에서 '누구의 명예도 손상하지 않을 것이며 사실을 정확하게 기술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분명히 명예를 손상시키는 표현을 했으며 부정확한 사실을 인용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배경에 일본에 대한 멸시가 깔려 있는 만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왕세자비의 비극적 실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호주와 미국에서 출판됐다. 3월에는 번역서가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1993년 왕세자와 결혼한 마사코비는 적응 장애를 앓아 지난해 해외로 요양을 떠나기도 했으며 또 남아를 출산하지 못해 우익세력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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