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푸쿠이 중국 대사 "책임자에 조치 취해달라"

  • 입력 2007년 2월 1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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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푸쿠이(寧賦魁) 주한중국대사가 자국인 8명이 사망한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사고와 관련, 12일 외교부를 방문해 조중표 외교통상부 장관대리와 대책을 협의하고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요청했다.

닝 대사는 대통령을 수행해 유럽을 순방중인 송민순 장관을 대행하고 있는 조 제1차관을 만나 "이번 사고는 충격적인 일이며 중국 측이 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닝 대사가 "사망자에 대한 정당한 사후처리와 조속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 정부가 필요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닝 대사가 사고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한국 정부가 이를 중국측에 즉각 통보해주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요구하는 한편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의 재발방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철저한 수사 노력과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유족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배려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법무부와 협조 하에 사망자 유가족들이 조속한 시일 내 방문할 수 있도록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가족들이 한국 입국 비자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비자 없이 들어와 공항에서 비자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닝 대사는 조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의 고위층이 나서 신속하게 대처해주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대사관측은 화재 발생 경위 파악과 사상자 신분 확인, 부상자 위문, 사망자 사후처리 등을 위해 2명의 영사를 화재 발생 당일 여수 현지에 파견한데 이어 이날 오전 총영사 1명을 추가 파견했다.

이와 함께 곧 개소할 것으로 알려진 전남·북, 제주지역을 관할권으로 하는 주(駐) 광주 중국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부상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들이 치료받고 있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위로방문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밤 늦게 대변인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인 사망자 및 부상자 수를 확인하면서 화재 원인과 사상자의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고 "외교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 사건의 진전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심윤조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11일 구성, 가동 중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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