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상 첫 '눈 없는 겨울 가능성'

  • 입력 2007년 2월 1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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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도쿄(東京)가 '눈 없는 겨울'을 보낼 전망이 크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 도심에서는 올 겨울 들어 11일까지 눈이 내리지 않았다. 관측통계가 남아있는 1896년 이후 가장 늦게 첫눈이 내린 해는 1960년으로 2월10일이었다. 앞으로 첫 눈이 내리더라도 이 기록은 47년 만에 깨진 셈.

도쿄 도심에서 2월에 첫눈이 내린 해는 1960년을 포함해 3번뿐이었다. 지금과 같은 이상난동(異常暖冬)이 계속되면 올해는 영영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1개월간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비는 예년 이상으로 내리지만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여 눈이 내릴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약 1주일간은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연초의 마지막 눈이 내린 날짜는 3월11일이다.

예년 도쿄 도심에서는 겨울에 최소한 두 차례 눈이 내렸으나 올 겨울 들어서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일조차 없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꼽힌다.

특히 도쿄 도심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데다가 봄철을 앞두고 저기압과 고기압이 간토(關東) 연안부를 교대로 통과하는 현상이 올해는 나타나지 않아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도쿄와 인접한 요코하마(橫浜)시와 지바(千葉)시에서 지난달 20일 첫 눈이 관측됐지만 흩날리는 정도여서 강설량은 제로(0)였다.

일본에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열도 전역에서 예년보다 눈이 적어 스키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골프장들은 몰려드는 골퍼들로 때 아닌 대목을 누렸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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