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펠로시 원’ 논란…대형 군용기 제공 요구

  • 입력 2007년 2월 8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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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미국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의장이 지역구를 오갈 때 전용으로 사용할 비행기로 대형 군용기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7일 "펠로시 의장이 워싱턴에서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까지 무착륙 비행할 수 있는 대형 군용기 제공을 지난주 행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침실, 접견공간도 갖춰 '하늘의 사무실'로 불리는 C-40 군용기를 의미한다.

과거 의회 지도자는 누구나 민간여객기를 이용했으나 2001년 9·11테러 이후엔 군용기 이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군용기를 이용한 사람은 일리노이주가 지역구인 데니스 헤스터드 전 하원의장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12인승 이하의 소형기였다.

펠로시 의장이 원하는 C-40은 워싱턴 근교 군 공항에 4대 밖에 없는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직위는 합참의장 등 21명이며 의원들의 단체 이동 때도 간혹 '차출' 된다.

펠로시 의장 측은 C-40을 요구한 이유를 "소형 비행기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대륙을 횡단하려면 중간 급유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해한다는 반응보다는 "'펠로시 원(one)'·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빗댄 표현)이 굳이 필요하느냐"는 비판이 우세한 편이다.

이라크 미군 증파안과 사상 최대의 국방예산을 제출해 놓은 국방부는 고심 끝에 7일 오후 "우선 헤스터드 전 의장이 사용하던 급의 군용기를 사용하시되 필요할 경우 수시로 대형 군용기를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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