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고서 "대이란 군사행동은 재앙 초래"

  • 입력 2007년 2월 5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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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 큰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영국의 외교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이 경고했다.

외교정책센터(FPC)와 민간구호단체 옥스팜 등 17개 기관들은 5일 공동으로 발표한 '대화할 때(Time to Talk)'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은 유가를 상승시켜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이제 막 싹튼 중동의 평화를 뿌리 채 흔들고 환경파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대 이란 군사행동이 이란의 강경파를 자극하고 이란 내 개혁 움직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악화, 이라크 내 종파갈등 악화 문제도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도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 아프리카의 빈국들은 유가가 10달러만 상승해도 국내총생산(GDP)이 3% 감소한다.

보고서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기술을 갖추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은 우라늄 농축 중단을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입장을 재고하고 이란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U가 지난해 협상의 '당근'으로 제시한 경제지원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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