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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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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사립 중학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그렇다고 공립 중학교를 외면하는 초등학생들을 막을 수는 없다.
일본 초등학교 6학년생들의 봄맞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작됐다. 사립 중학교 수험이 절정을 맞은 것. 도쿄(東京)와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 1일 입시가 시작됐고 이보다 앞서 사이타마(埼玉) 현은 지난달 10일, 지바(千葉) 현은 20일 중학교 입시가 시작됐다.
시험 직전이면 6학년 학급에 결석생이 급증하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가 됐다. 지난달 31일 도쿄 시내의 초등학교 6학년 학급에는 학생 절반이 결석한 학급도 있었다. 학교 측은 "일부 보호자들로부터 '감기기운이 있어 결석시키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대부분 입시 준비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형 진학학원들은 도쿄와 수도권 3개 현에서 2007학년도 입시에 응시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5만 2000~8000명 선으로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6학년생 전체의 수험률도 20%대를 넘어 5명 중 1명꼴로 중학교 입시를 치르는 셈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중학교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때는 1991년(4만 9500명)이었다. 이후 일본경제의 거품붕괴와 함께 1999년까지 경쟁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상승기조를 타기 시작했다. 2007년은 1991학년도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생 수가 약 9만 명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가 '여유 교육(취미활동 등을 중시하는 종합 인성교육)'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공립 중학교 외면 현상이 심각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런 현상이 '여유 교육' 교과서의 얇은 두께에 놀란 학부모들이 위기감을 가진 반면 사립학교들은 교육의 독자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한다. 입시학원들은 "사립과 공립의 격차가 벌어져 보호자가 진로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자녀들이 제대로 배우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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