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바머 나섰다… 홈페이지 통해 대선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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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정치 스타’로 떠오른 버락 오바머 상원의원이 16일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참신성과 대중을 휘어잡는 연설 능력이 강점이지만 ‘테러와의 전쟁’ 상황에서 외교 분야 경험이 없는 것은 걸림돌로 꼽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최고의 ‘정치 스타’로 떠오른 버락 오바머 상원의원이 16일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 참신성과 대중을 휘어잡는 연설 능력이 강점이지만 ‘테러와의 전쟁’ 상황에서 외교 분야 경험이 없는 것은 걸림돌로 꼽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정치권의 ‘검은 돌풍’ 버락 오바머(45) 민주당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워싱턴 정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한판 승부는 지금까지의 어느 후보 경선보다 뜨겁게 전개될 전망. 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바머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차기 대선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새로운 정치에 굶주려 있는지를 알게 된 뒤 나의 역할을 계속 고민해 왔다”며 “이제 우리가 정치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간 미국인들의 삶은 불안정하고 힘겹게 변했다”며 “무능한 정치 지도자들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유권자 의견을 수렴한 뒤 2월 10일 출신지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최종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오프라 윈프리 쇼 등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해 자신의 출마 계획을 설명하고,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날 일제히 오바머 의원의 대선준비 발표 소식을 전하며 그가 몰고 올 정치권의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웹사이트 출마준비 선언에 대해서도 “21세기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펼쳐질 오바머 대 클린턴 의원의 정치자금과 인력 확보 경쟁은 단연 정치권의 최대 화두. 그는 현재까지 75만6000달러를 확보해 클린턴 의원(1440만 달러)에게 크게 뒤진다.

그러나 대선출마 선언의 주도권을 뺏긴 클린턴 의원 측은 내심 당황하는 눈치다. 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머 의원에게 추월당했다. 클린턴 의원의 한 측근은 “힐러리는 자기 방식과 순서에 따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클린턴 의원의 ‘여성’ 변수와 오바머 의원의 ‘흑인’ 변수는 경쟁 구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LA타임스와 블룸버그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을 찍지 않겠다’는 대답은 4%로 ‘흑인을 찍지 않겠다’(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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