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라크 사망자 3만4452명

  • 입력 2007년 1월 1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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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452명.'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숫자다.

그동안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 숫자가 항상 논란이 돼왔다. 이라크 정부나 미군은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통계를 집계하면서도 이를 발표한 적이 없으나 유엔은 16일 이라크 인권보고서에서 이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3만4452명은 이달 초 AP통신이 이라크 정부의 비공식적인 통계를 이용해 보도한 추정치 1만2357명의 3배에 이른다.

16일 유엔 본부 정오브리핑에서는 유엔이 이라크 민간인 희망자 숫자를 어떤 경로를 통해 집계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엔에 따르면 이 통계는 유엔 이라크인권 지원팀이 현지 병원, 지방정부, 영안실 자료와 사망신고서 등 공식자료만을 원용해 집계했다. 그 만큼 정확하다는 얘기다. 1년 단위 기간을 정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사망자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라크 민간인 부상자는 3만6685명.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라크에서 매일 평균 96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민간인 희생의 절반은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발생했다. 사망원인은 총상이 대부분. 지난해 10월에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370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라크에서 이처럼 민간인 희생이 끊이지 않는 것은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민간인만 희생되는 게 아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이라크군 및 경찰 사망자가 1만2000명에 이른다.

유엔의 이라크 인권보고서가 발표된 16일. 이날 하루 동안에도 이라크 전역에서는 폭탄테러 등으로 142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미국 상원의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은 1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외교관계위원회의 조지프 바이든 의장과 칼 레빈 군사위원회 의장(민주), 척 헤이글 의원(공화) 등 중진 3명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결의안은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이후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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