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힘 믿어라'…시간 짧을때 정답 정확도 ↑

  • 입력 2007년 1월 9일 17시 19분


코멘트
본능에 따라 순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고민 끝에 선택하는 것보다 정답을 맞출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연구팀이 8일 내놓은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0명의 피실험자에게 650개 이상의 똑같은 형상을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다른 방향으로 놓여진 한 가지를 찾아내 그 형상이 어느 방향으로 놓여져 있는지 대답하게 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초미만의 시간이 주어진 피실험자들이 답을 찾아낸 정확도는 95%인 반면 1~4초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응답자의 정답률은 70%에 그쳤다.

UCL의 리 자오핑 박사는 "의식이 무의식의 결정을 부정확한 것으로 의심하고 뒤엎어버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두 개가 충돌할 때 본능은 이성에 의해 침묵 당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의 경우 무의식의 뇌는 회전된 형상을 다른 것으로 인지한 반면 의식은 같은 것으로 인식한 결과다. 높은 수준의 인지 과정은 '사과는 거꾸로 놓여있어도 여전히 사과'라고 결론 내리기 때문이다.

자오핑 박사는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했던 피실험자들은 자신들이 추측으로 정답을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본질적인 무의식의 탐지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초 이상 시간 여유를 가진 피실험자들은 정확한 답을 맞히는 능력을 회복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