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안간다” 소집명령 불응 美예비군, 총격전 끝 피살

  • 입력 2006년 12월 29일 03시 00분


이라크전쟁에 투입된다는 소집명령을 받아든 미국 예비군이 “전쟁터로 돌아갈 바에야 차라리 목숨을 끊겠다”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끝내 사살됐다.

미 육군 예비군 소속 제임스 에머릭 딘(28) 씨가 성탄절 연휴를 맞아 메릴랜드 주에 사는 부친의 집을 방문했다가 25일 밤 경찰과 14시간 대치한 끝에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사살됐다고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딘 씨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18개월간 복무한 뒤 귀국했다가 이달 초 다시 소집명령을 받았다. 이번엔 이라크였다.

그의 가족에 따르면 소집명령을 받은 이후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딘 씨는 총기로 무장한 채 소동을 벌이다가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기동타격대와 대치했고, 경찰에게 몇 차례 총을 발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투항하라는 경고를 무시했고, 동료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누었기 때문에 사살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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