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당신이 놓친 10대 뉴스’ 美 포린폴리시誌 선정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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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라크의 혼란, 북한 핵실험, 미국 중간선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지구촌 톱뉴스를 장식했다. 반면 큰 뉴스에 가려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 뉴스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9일 ‘2006년 당신이 놓친 10대 뉴스’를 선정해 웹사이트에 올렸다.》

① 인도, 이란 무기개발 지원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강경한 제재 조치를 취해 왔지만 우방국 인도에 대해선 달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6월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공급한 2개의 인도 기업에 ‘조용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도 인도 업체와 과학자들이 이란에 화학무기와 중수로 기술을 넘겨준 적이 있음에도….

② 중국, 아프리카의 최대 채권국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한 차관은 이미 125억 달러에 이르렀다.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채무를 경감해 준다지만 앞으로 아프리카는 중국의 악성 채무에 시달릴 전망이다.

③ 미국 대통령, 계엄 발령권 확보

미국에선 지난 200년 동안 반란과 불법 집단행동, 모반 등 위기사태에만 대통령이 군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제한해 왔다. 그러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재앙을 계기로 자연재해와 전염병, 테러 때도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연방 병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계엄령의 문을 연 것’이라고 말한다.

④ 라틴아메리카의 군비 경쟁

브라질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잇달아 러시아와 무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제 첨단 탱크와 전투기로 무장한 라틴아메리카. 미국엔 뒷마당의 ‘좌향좌’ 못지않은 걱정이다.

⑤ 미국, 탈레반 자금 지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이 중 수백억 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프가니스탄 군벌들이 탈레반 반군에 상납했다느니, 탈레반 세력이 약탈했다느니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미국이 적군에 자금을 대는 격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⑥ 이란-이스라엘 석유대금 비밀협상

이란이 이스라엘과 대결 노선을 펴면서도 한편으론 이스라엘 측과 협상을 벌여 왔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스라엘에 대준 석유 대금을 돌려받기 위한 것. 20여 년간 은밀히 진행돼 온 협상이 갑자기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된 이유는 뭘까.

⑦ 좁아지는 남녀 성비율

개발도상국 중고교생의 남녀 성 비율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선 여학생 수가 남학생과 같거나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1990년 100 대 75이던 남녀 학생 비율이 이젠 100 대 97로 개선됐다.

⑧ 고유가와 달러 가치 하락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달러 대신 유로화나 엔화로 보유 외환을 바꾸고 있다. OPEC는 올 상반기 외환보유액에서 50억 달러를 줄였다.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미국은 인플레 등 큰 문제에 부닥칠 것이라는 우려다.

⑨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무서운 치료약

선진국에선 아직까지 AI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 하지만 정작 엉뚱한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AI의 치료약 타미플루가 정신착란과 환각 등 부작용을 낳아 캐나다에서만 이 약을 복용한 10명이 사망했다.

⑩ 전자여권, 해킹에 무방비

미국이 위조 방지를 위해 전자여권(ePassport) 발급을 시작했지만 독일의 한 해커가 노트북과 칩 판독기로 간단히 정보를 빼냈다. 다른 나라의 여권도 마찬가지. 해커들의 처방은 간단하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칩을 못 쓰게 만들어 버려라.”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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