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흑인경찰, 유대인 훌리건 사살

  • 입력 2006년 11월 26일 2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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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인종차별 훌리건(경기장 난동꾼)이 흑인 경찰에게 사살됐다.

24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조별리그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하오펠 텔아비브(이스라엘)에 2대 4로 패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분노한 PSG 팬들은 하오펠 팬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하오펠 팬이자 유대인인 야니브 해즈아웃은 PSG 팬들에 쫓겨 지하철역까지 도망치다 흑인 경찰 앙투안 그로노모르(32)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로노모르는 처음에는 최루탄을 발사해 훌리건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어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해댔다.

궁지에 몰린 그로노모르는 결국 총을 발사해 25세 청년이 사망하고 26세 청년이 중상을 입었다. 두 청년 모두 PSG를 지지하는 극우파 단체 소속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극우 성향의 PSG 팬들이 난동 중에 "유대인에게 죽음을", "더러운 검둥이"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수치스럽고 터무니없는 짓이다.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도 "축구는 증오와 상관이 없으며 전쟁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최근 과격 축구팬들의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법률을 채택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팎의 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PSG 훌리건의 관전 금지 등 추가 조치를 곧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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