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세 후 빠지기?…美언론 “병력 늘려 질서잡은 뒤 감군”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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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단기적으로 2만 명가량 늘렸다가 점차 줄여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군의 감군이 예상되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병력을 증강한 뒤 감군하는 ‘라스트 빅 푸시(last big push)’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방안은 14만4000명의 병력에 2만 명을 추가해 바그다드의 질서를 회복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 이라크 주변국들을 폭력사태 해결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감군은 내년 가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국방부 내부의 한 위원회가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해 △신속한 감군(Go Home) △증파(Go Big) △규모를 줄여 장기 주둔(Go Long)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나 결국 ‘증파와 장기 주둔을 합친 절충안’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는 단기적으로 미군을 2만∼3만 명 더 증강해 바그다드의 질서 회복에 나선 뒤 곧바로 과감한 감축을 통해 6만 명 선까지 줄여 나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라크 측에서 이를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춤인 ‘문워크(moonwalk)’처럼 앞으로 가는 듯하지만 실제론 뒤로 미끄러져 나가려는 의도(이라크 철군)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요일인 19일 이라크 곳곳에서 무장 세력의 유혈사태와 폭탄테러로 최소 50명이 숨졌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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