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1200만개면 되겠습니까?”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모토로라 휴대전화 1200만 개 구매.’

13일 중국을 방문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과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 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미국 측이 체결한 계약이다. 휴대전화 1200만 개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8542만 개의 14%에 이르는 수량.

중국은 이날 16억 달러에 이르는 휴대전화 대량 구입 선물 이외에도 미국 기업의 서부지역 13개 오수처리장 및 7개 정수장 건설 참여, 동북지역 환경지속성 합작 연구, 20세기 폭스와 중국 측 파트너의 합작 계약을 선사했다. 올해 9월까지 100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낸 데 대한 보답이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은 이날 계약식이 끝난 뒤 “양국의 무역은 취업과 경제 번영을 가져오는 만큼 지속적인 무역 증대가 필요하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나 양국 상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기존의 방침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시장 진입장벽 문제와 지적재산권 보장, 무역 관련 법률의 투명성,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 역조를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보 부장은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한 미국 회사가 연간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1000억 달러에 이른다”며 “따라서 무역은 균형 상태”라고 맞받아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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