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상대로 포주 노릇하는 H관광은 어디?

  • 입력 2006년 11월 10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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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소속의 유명 여행사가 유흥업소와 짜고 국내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값싼 여행상품을 내놓아 관광객을 끌어 모은 뒤 성매매를 통해 이윤을 남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0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알선하고 750여 차례에 걸쳐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H관광 직원 정모(34) 씨와 유흥주점 업주 옥모(45·여) 씨, 성매매 여성 신모(39) 씨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 H관광 직원 29명은 성매매 옵션이 포함된 한국 여행상품을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을 모집한 뒤 서울 용산구에서 D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옥 씨와 공모해 2004년 3월부터 올 9월까지 75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모두 3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적발된 이들은 특급호텔에 투숙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주선했으며 그 대가로 한 사람당 40만 원씩을 받아 성매매 여성이 20만 원, 여행사 직원이 10만 원, 여행 가이드와 유흥주점이 각각 5만 원 씩 나눠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여행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가격을 적정요금의 80%선으로 낮춘 뒤 성매매 옵션 이윤을 통해 나머지 20%를 벌려 했다"며 "성매매 옵션 판매 실적이 나쁜 가이드는 팁이 적은 단체 관광팀으로 보내는 등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H관광 외에도 상당수 여행사들이 유흥주점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계속 확대키로 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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