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화제의 당선자]낸시 펠로시

  • 입력 2006년 11월 8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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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이 기회가 여성도 권력의 최고위직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으며, 어떤 환경도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따라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될 낸시 펠로시(66·샌프란시스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직후 이렇게 말했다. 5명의 자녀 중 막내가 고교생이던 47세 때 처음 의원직에 도전한지 19년 만에 의회 수장에 오른 소감이다. 11선 의원.

펠로시 대표는 이탈리아 이민의 후손으로 아버지가 볼티모어 시장과 하원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치가문 출신. 그는 대학 졸업 후 샌프란시스코 투자은행가와 결혼해 가정주부로 지냈다. 80년대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그녀는 특유의 친화력과 활동력으로 기금 모금에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이번 중간 선거를 위해 4년간 무려 1억 달러를 모금해 후보들을 지원했다.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더버 교수는 그를 "좌파의 대처(전 영국수상)"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민주당 화제의 당선자] 디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와 미국의 모든 흑인 남녀와 어린이, 그리고 다른 인종 모두 다 오늘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을 위해서도 '아메리카 드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미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주지사로 기록될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 당선자 민주당 디발 패트릭(50) 후보는 당선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가 미국의 '희망'이라고 했다.

시카고 변두리 빈민가에서 자란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실업가 겸 변호사로 활동하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인권 담당 법무 차관보에 임명됐다. 당시 경찰의 피의자 조사·심문 때 흑인이나 유색 인종 차별관행, 인신매매, 차별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법 제정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소수자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강력히 옹호하며, 사형제에 반대하고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해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민주당 화제의 당선자]케이스 앨리슨▼

민주당 케이스 엘리슨(43)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당선자는 미국 의회 사상 첫 이슬람교 의원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두 차례 주(州) 의원을 지낸 흑인 정치인.

경쟁후보들은 반(反) 이슬람 정서에 편승해 집요한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공화당은 그가 미국내 과격 이슬람단체인 '이슬람 그룹의 나라'의 지도자 루이스 패러컨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엘리슨 당선자는 종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보장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 등 정책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계속했다. 이라크에서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주장했고, 낙태와 동성결혼에 우호적이다.

그는 "종교나 인종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라며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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