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서 배웠나… 유엔 제재 추진 중에 잇단 무기 시험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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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일부터 걸프 지역에서 진행 중인 군사훈련에서 사흘째 각종 신무기 시험에 성공했다고 이란 국영TV가 4일 전했다.

이란은 열흘간의 일정으로 걸프 지역에서 ‘위대한 예언자 П’라는 이름의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서 이란은 3km 떨어진 적의 방탄조끼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신형 소총을 선보였다. 이 소총은 7km 떨어진 적을 식별하는 관측 장비도 갖췄다.

무장 탱크의 장갑을 뚫고 들어가는 화기와 악조건에서도 정확하게 헬기를 맞힐 수 있는 휴대용 미사일 시스템 등도 시험됐다. 북한의 ‘노동’ 미사일 기술을 응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중거리 미사일 ‘샤하브-3’도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무기시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 거부에 대한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현재 미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마련한 결의 초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측은 강한 제재 내용이 포함되는 데 반대하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자신들의 강경함을 과시하며 핵실험 저지 움직임에 맞서려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테헤란에서는 이란 학생 수천 명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사건 27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치렀다.

골람 알디 하다드 아델 이란 의회 의장은 옛 미대사관 건물 주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위협과 제재는 이란의 국가 의지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칠 것”이라며 이란은 평화적 에너지 이용의 권리를 막는 어떤 조치에도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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