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열흘간의 일정으로 걸프 지역에서 ‘위대한 예언자 П’라는 이름의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서 이란은 3km 떨어진 적의 방탄조끼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신형 소총을 선보였다. 이 소총은 7km 떨어진 적을 식별하는 관측 장비도 갖췄다.
무장 탱크의 장갑을 뚫고 들어가는 화기와 악조건에서도 정확하게 헬기를 맞힐 수 있는 휴대용 미사일 시스템 등도 시험됐다. 북한의 ‘노동’ 미사일 기술을 응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중거리 미사일 ‘샤하브-3’도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무기시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 거부에 대한 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현재 미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마련한 결의 초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측은 강한 제재 내용이 포함되는 데 반대하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자신들의 강경함을 과시하며 핵실험 저지 움직임에 맞서려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테헤란에서는 이란 학생 수천 명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사건 27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치렀다.
골람 알디 하다드 아델 이란 의회 의장은 옛 미대사관 건물 주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에 대한 위협과 제재는 이란의 국가 의지에 아무런 영향도 못 미칠 것”이라며 이란은 평화적 에너지 이용의 권리를 막는 어떤 조치에도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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