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 또 무산

  • 입력 2006년 10월 26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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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25일(현지 시간)까지 모두 41차례 투표를 했지만 중남미에 할당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뽑는데 실패했다.

유엔은 이날 총회를 열어 모두 6차례 투표를 실시했지만 경쟁관계인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중 어느 곳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는데 필요한 지지(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찬성)를 확보하지 못했다. 투표결과는 그 동안의 표 대결과 유사했다. 과테말라는 100~109표, 베네수엘라는 72~84표를 얻었다.

이에 앞서 중남미 국가 유엔 주재 대사들은 표 대결을 피하기 위해 막후 접촉을 벌였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에서 최다 투표기록은 1980년의 155차례. 쿠바와 콜롬비아가 대결한 상황에서 154차 투표에서도 결론이 나오지 않자 결국 멕시코가 제3의 후보로 선출됐다. 그 다음은 1960년의 52차례. 당시 터키와 폴란드가 끝까지 물러서지 않자 총회는 두 국가가 원래 2년 임기를 절반씩 나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역할을 하도록 절충안을 내놓았다.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가 끝까지 양보하지 않으면 2위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베네수엘라가 과테말라에게도 뒤지는 등 안보리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것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나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격렬한 반미연설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유엔을 품위 있는 외교무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차베스 대통령이 간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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