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경기상승국면 지속이유 “뼈깎는 산업구조조정의 결과”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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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사회보장비 증대로 오랜 기간 저성장에 시달려온 유럽 경제가 예상을 뛰어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교우위 산업을 발전시킨 결과다.

국제지수 분석기관인 미국의 데이터스트림은 유럽연합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1.3%)의 2배인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내놓은 ‘유럽 경제의 활력 지속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에 대한 수출 증가를 유럽 경제가 활력을 찾는 단기적인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유럽의 경기 상승 국면이 2003년 3분기 이후 10분기 이상 지속되고 있는 근본적인 요인은 산업구조조정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2000년 정보통신(IT) 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스웨덴의 에릭슨은 일본 소니와 합병되고 독일 지멘스의 휴대전화 부문은 사업을 접었다. 반도체 업체인 인피네온은 D램 부분을 분사했고, 지멘스-닉스도르프도 컴퓨터 부문 사업을 정리했다.

반면 유럽기업들은 자동차, 기계, 의약산업 등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후발 국가들이 모방하기 힘든 숙련기술들을 발전시켰다.

LG경제연구원 이서원 책임연구원은 “산업 구조조정의 성과는 유럽 역내 국가 간의 직접 투자 확대로 나타났고, 이는 고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활력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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