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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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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자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 유치를 위해 최근 방한한 요휨 하크마(57·사진) 네덜란드 투자청장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3월 부임한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투자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크마 청장은 “네덜란드는 특화된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추고 있다”며 “정유회사들을 위한 특수 수송서비스, 줄기세포 전문 연구단지, 대학과 연계한 식품회사 전문 단지 등이 맞춤형 투자 유치 서비스의 주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를 끌어오려면 외국에 많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국외에서 나오고 국민 1인당 해외 투자액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 항을 두고 있는 물류 강국이기도 하다.
16년간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에서 총영사로 일한 ‘아시아통’인 하크마 청장은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려는 한국의 노력에 대해 “지정학적 위치가 매력적”이라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항만뿐 아니라 항공, 철도, 도로 수송 등 내륙 수송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면 중국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문제로 북한을 거쳐 러시아까지 철도 수송망을 구축할 수 없는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이례적으로 강한 방침을 내놓는 등 국제사회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치적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 일로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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