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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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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재는 이날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339표와 136표 등 과반인 475표를 획득해 251표를 얻은 최대 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64) 대표 등 야당 후보 4명을 누르고 총리에 지명됐다.
아베 신임 총리는 총리 지명 후 곧바로 조각에 착수해 이날 저녁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서 정식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발족시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새 내각을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내각’이라고 규정했다. 국민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뜻에서 우선 자신의 급료를 30%, 각료들의 급료를 10%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장-청 안배와 측근 요직 배치=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55) 외무성 부상이 기용됐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2위를 한 아소 다로(麻生太郞·66) 외상이 고이즈미 내각에서 유일하게 유임됐다.
문부과학상으로는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68) 전 후생노동상이 기용됐다. 그는 야스쿠니(靖國)신사가 A급 전범을 스스로 분사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가 젊은 만큼 각료는 원로급도 배려해 노-장-청 화합을 내세우려 한 흔적도 보인다.
자민당 내 군사통으로 방위청장관을 지냈던 규마 후미오(久間章生·65) 자민당 총무회장이 다시 방위청장관을 맡았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몫으로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70) 간사장이 국토교통상으로, 오미 고지(尾身辛次·73) 전 과학기술상이 재무상으로 입각했다. 총무상에는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재도전연맹’ 결성을 주도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57) 의원이, 경제산업상에는 아베 선거대책본부 사무국장을 맡았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57) 전 노동상이 발탁됐다.
아베 총리는 특명상인 ‘납치문제담당상’을 관방장관이 겸하게 하는 한편 관저에 납치문제를 담당하는 총리보좌관 자리를 신설해 대북 강경파인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66) 전 내각관방참여를 기용했다.
역시 특명상인 금융·재도전상으로 아베 지지 모임인 ‘재도전 지원의원 연맹’ 회장인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54) 의원을, 경제재정상으로는 민간인 출신인 오타 히로코(大田弘子·52) 씨를 임명해 총리 관저 주도의 정치 운영을 예고했다.
▽‘친구 내각’, ‘논공행상 내각’=자민당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참의원 간사장은 새 내각에 대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도 “너무 친구만 챙긴 감이 있다”고 평했다. 이 밖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계승에 불과하다”(민주당) “위험한 국가주의적 강경내각”(공산당) “논공행상 내각”(사민당)이란 평가들이 쏟아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정부 입장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면서 “아베 총리의 행동이 말과 일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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