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 사퇴 압력…지지도 급락…사면초가 블레어

  • 입력 2006년 9월 7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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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53) 영국 총리가 여당인 노동당 내의 사퇴 압력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초 2010년까지 집권할 예정이었던 그가 내년에 조기 사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지지도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블레어 총리가 고립무원의 길로 빠져든 것은 6일 정부 내 인사들의 사퇴 러시가 이어지면서. 이날 톰 왓슨 국방차관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자리를 물러났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귀하의 총리직 유지가 노동당이나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 보좌역을 맡고 있는 웨인 데이비드 의원 등 노동당 의원 7명도 이날 동반 사퇴했다. 일부 의원들은 총리가 사임 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1997년 40대 총리로 화려하게 등장해 3차례의 총선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레바논 사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한 후 지지도가 급락했다.

영국 일간 6일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사퇴하고 7월26월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간 데일리 미러도 "블레어 총리측이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추측성 보도'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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