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아베 무리수 둔다”…비판책 내며 ‘일전불사’ 결의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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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대표가 1일 저서 ‘오자와주의-오자와이즘’을 출간했다.

오자와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날을 출간일로 택해 앞으로 일본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겨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저서에는 교육현장에서의 애국심 강요에 대한 비판 등 아베 장관을 의식한 기술이 적지 않다. 아베 장관은 7월 사실상 자신의 집권 구상을 담은 ‘아름다운 나라로’를 펴낸 바 있다.

오자와 대표는 책에서 “위에서 강요해 세뇌하면 진정한 애국심은 생기지 않는다. 자연스레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사회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자학적인 역사교육의 시정’을 내건 아베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에 대해서도 “야스쿠니는 전사한 사람을 위령하는 곳으로, 전사하지 않은 A급 전범의 합사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온갖 사람 사는 세상에 뛰어들어 그들이 가진 고민을 알아야 한다”고 설파해 ‘국가 의식’을 풍기는 아베 장관의 저서와 선을 그었다.

오자와 대표는 자민당 핵심 파벌 출신으로 한때 집권 자민당의 ‘황태자’로 불렸다. 1993년 6월 정치개혁을 내걸고 지지세력과 함께 탈당해 호소카와(細川) 연립정권을 탄생시킴으로써 ‘정계의 풍운아’ ‘정계개편의 설계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는 내년 참의원 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승리한 뒤 중의원 해산을 통해 정권을 탈환한다는 목표로 요즘 전국을 돌며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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